🎉 맞춤형 연수와 함께한 창립 6주년 기념식, ‘함께하는 장날’을 잘 마쳤습니다!

2025년 7월 26일, 여섯 번째 ‘함께하는 장날’이 여의도에서 열렸습니다.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이하 장교조)은 지난 7월 26일, 창립 6주년을 맞아 전국의 조합원들과 특별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전에는 교육부 지원 전문 연수, 저녁에는 조합원 대회 ‘함께하는 장날’로 이어지는 하루 일정이었는데요. 올해는 형식도, 내용도 모두 새롭게 기획되어 더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 교육부가 처음 마련한 장애인교원 대상 연수

📸 장애인교원 전문성 향상 연수 강의실 전경. 약 50명의 선생님들이 박병찬, 편도환 선생님의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이룸센터에서 진행된 연수는 전국에서 50여 명의 장애인 선생님들이 참여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모두를 위한 교육 공동체 만들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는, 국가 차원에서 처음 실시된 장애인교원 전문 교육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도 의미가 컸습니다.

기조 강연은 교육부의 ‘장애인교원 교육전념 여건 지원 사업’을 4년째 수행하고 있는 중부대학교 김기룡 교수님께서 맡아 주셨는데요. 현재 우리나라 전체 교원의 0.9%에 불과한 4,584명의 장애인 선생님들이 겪고 있는 제도적 한계와 구조적 어려움을 통계와 함께 짚어 주셨고, 이어 박병찬, 편도환 선생님의 현장 경험이 더해져 실천 중심의 사례들이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두 분이 제시한 ‘편의제공 실태 점검 체크리스트’는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도구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AI와 UDL, 모두를 위한 수업 설계

이어서 오후에 진행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영선 교수님(이화여대 특수교육과)과 김헌용 위원장님이 함께 무대에 섰습니다. ‘AI와 UDL의 만남’이라는 제목 아래, AI 기술이 어떻게 교사의 시간과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장애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더 나은 수업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헌용 위원장님은 시각장애를 가진 교사로서, 실제로 ChatGPT, Gemini, NotebookLM 등의 AI 도구를 어떻게 수업과 행정에 활용해 왔는지를 생생하게 전하셨는데요.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AI가 ‘제3의 감각’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인상 깊었습니다.

💡 유형별 실천 전략을 나누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장애 유형별로 분임 토론이 열렸습니다. 시각장애 선생님들은 이미지 설명을 위한 ChatGPT 활용, 정확한 정보 검색을 위한 Perplexity 사용, 음악 수업을 위한 SUNO 등 다양한 도구 활용법을 공유했습니다.

청각장애 선생님 분임에서는 ‘4P 방법론(Perceive-Problemize-Practice-Progress)’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겪는 고충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고, 지체·뇌병변장애 선생님들과 함께한 분임에서는 무장애 교실 만들기에 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나누었습니다. 특히 깜짝 방문하신 사단법인 무의 홍윤희 이사장님은 하반기에 진행할 장애학생을 위한 학교 환경 개선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하며 선생님들의 참여를 요청하시기도 했답니다.

📸 지체·뇌병변장애 분임에서 홍윤희 이사장님이 ‘모두의 1층’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 “모두를 위한 교육 공동체 만들기” 현수막 앞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여섯 번째 생일, 여섯 배의 감동

그렇게 알찬 연수를 마무리하고, 장교조 조합원과 후원회원님들은 저녁 5시 30분, 여운을 안은 채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여 ‘함께하는 장날’에 참여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40여 명의 장교조 가족이 함께 웃고, 토닥이며, 6년의 여정을 기념하는 저녁이었죠.

올해 장날의 부제는 “우리는 채용되었지만 고용되지는 않았다”였습니다. 이 부제는 장교조의 활동을 다룬 국제 학술지 『Disability & Society』에 게재된 논문의 제목이기도 해요. 형식적으로는 채용되었지만, 여전히 교육의 온전한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게 해주는 문구였습니다.

🏅 시상식으로 되새긴 의미

📸 강민정 전 의원님이 축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김경미 교수님 시상 장면, 줌 화면을 통해 소감을 전하는 황세광 교수님 모습, 장애인교육평등실천상을 수상한 김형수 대표님의 모습.

행사의 1부는 기념식과 시상식으로 꾸며졌습니다. 특별공로상은 앞서 언급한 논문으로 장교조의 존재와 가치를 학술적으로 조명해 준 김경미 교수님(숭실대)과 황세광 교수님(노스엄브리아대)께 돌아갔습니다. 김 교수님은 현장에서의 감동을 조용히 기록해 온 여정을, 황 교수님은 “더 많은 연대와 연구로 보답하겠다”는 영상 속 소감으로 전해 주셨어요.

‘장애인교육평등실천상’은 장애인의 고등교육권 확대를 위해 20년 넘게 헌신해 온 김형수 대표님(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께 수여되었습니다. “존재를 알리는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리더를 배출할 때”라는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 함께 먹고, 함께 웃고

이윽고 중식 만찬이 이어졌습니다. 조합원들은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며 근황을 나누었어요. 웃음과 대화가 오가는 식탁 위에는 서로의 학교, 학생,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했지요.

식사가 마무리될 무렵, 드디어 2부 ‘조합원의 시간’이 열렸습니다. 그 첫 순서는 ‘장교조가 걸어온 길: 지난 1년의 기록’ 영상 상영이었는데요. 조합원인 염지현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영상 속에는 국정감사 요구안 전달, 경기지부 설립, AI 디지털교과서 대응, 국제 학술지 게재 등 숨 가쁘게 달려온 활동들이 한 편의 영화처럼 흘러갔습니다.

이어진 ‘키워드 토크’‘오픈 마이크’는 장날의 백미였습니다. ‘폭망한 수업’, ‘정보 접근의 장벽’, ‘장교조와의 첫 만남’, ‘나를 바꾼 한마디’ 등 조합원 각자의 이야기가 키워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고,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울컥하는 공감으로 참여자들의 마음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교사로서 통합교육의 경계를 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대전지부 김태환 선생님의 이야기, “노조할래?”라는 한마디가 삶의 궤적을 바꿨다는 유창동 선생님의 고백, “장교조를 만나고 나서 학교 생활이 훨씬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이길선 선생님의 진심 어린 나눔은 이날 밤의 감동을 한층 더 깊게 만들었지요.

🌱 6년, 그리고 그 너머를 향해

📸 조합원들이 ‘장교조’를 의미하는 수어를 하며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2019년 26명으로 시작한 장교조는 이제 전국에 5개 지부를 둔 220명의 조합원과 후원회원이 함께하는 단단한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올해 ‘함께하는 장날’은 그 여정을 함께 걸어온 이들의 발자취이자, 우리가 향하는 미래의 방향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장애인교원이 교육의 주체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교실과 제도의 경계를 함께 넘어설 수 있도록, 장교조는 앞으로도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계획입니다. 그 길에 앞으로도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리라 믿어요!

그럼 다음 7주년을 맞이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의 하루하루가 작은 빛이 되어 이어지기를 바랄게요!